이번 프로젝트는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커피퐁당’이라는 카페와 함께 했습니다. 구로디지털단지 특성상 주변에 회사가 많기 때문에 주로 아침이나 점심 시간에 손님이 가장 많고, 주말에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또한 구로디지털단지역과는 도보로 10분 정도의 거리가 있어, 주말에는 손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주말 영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월 8일 정도의 영업일이 줄어들어, 평일의 매출만으로 월 임대료까지 커버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임대료란 모든 소상공인의 고민거리이기도 하지만요..)

 

커피숍에서 가격에 가장 민감한 상품은 바로 아메리카노입니다. 아메리카노 가격이 낮아야 카페 전체 상품이 모두 가격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여지므로 가격을 쉽게 올리기는 어렵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커피퐁당은 아메리카노를 3년째 최저가로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문제는 모든 회사 근처 카페가 다 그렇듯 커피퐁당 역시 잠을 쫓기 위해 아침마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직장인 손님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매일 방문하는 단골손님은 많지만, 아메리카노 상품의 객단가와 마진율이 낮아 전체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차(tea) 제품의 객단가와 마진율은 커피 제품의 2배 수준이었습니다. 아메리카노가 아닌 다른 상품을 주문하는 경우에도, 매일 같은 것을 주문하는 고객이 많았는데요, 이는 어떤 제품이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사람이 많은 점심시간의 카페에서는 카운터 앞에서 ‘뭘 먹을까’ 고민하기 보다는, ‘아는 것’을 주문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즉, 커피퐁당에 커피 외의 어떤 음료가 있는지 잘 모르는 고객에게 차 제품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차 제품 중에서도 마진율이 높은 “유자차, 생강차, 후르츠펀치의 매출을 작년 대비 30% 이상 올리자!”는 프로젝트 목표를 세우고 홍보물을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에 비즈하우스가 진행했던 소상공인 디자인 프로젝트는 해당 업체에 필요한 홍보물을 맞춤형으로 모두 지원해드리는 형태로 진행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다 많은 소상공인 분들의 입장에서 공감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소상공인 여러분들이 직접 주문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진행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기준을 세워 그에 적합한 홍보물을 선정했습니다.

 

1. 사람들 눈에 잘 띄어야 한다.
– 어떤 메뉴를 먹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늘 먹던 걸로 주문하시는 분들을 위해, 홍보물은 눈에 잘 띄는 곳에 중점적으로 배치해야 합니다. 커피퐁당은 매장이 넓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카운터 근처에 많은 홍보물을 설치하기 보다는, 커피숍으로 가기 위해 건물을 통과하는 과정, 매장 입구, 그리고 카운터로 가는 길에 눈에 띄도록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2. 제작 및 주문이 쉬워야 한다.
– 물론 비즈하우스에는 전문 디자이너가 있기 때문에, 일반 소상공인 분들께서 쉽게 따라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즈하우스 샘플 디자인을 통해 주문하는 것은 어려운 용어로 시안을 주고 받을 필요 없이 인터넷으로만 바로 주문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주문뿐만 아니라 설치 역시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홍보물로 선택했습니다.

 

3. 제작부담을 덜기 위해 저렴해야 한다.
– 매장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거액을 들여 인테리어를 싹 바꿀 필요 없이, 간단한 홍보물만으로도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비즈하우스는 주문자가 직접 스마일캔버스를 이용하여 샘플디자인을 수정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디자인 비용이 전혀 들지 않을 뿐 아니라, 홍보물 자체도 굉장히 저렴한 수준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커피퐁당의 경우, 인테리어 느낌이 나는 액자형 실사출력 등 홍보물을 통해 매장 분위기를 바꾸는 데 약 20만원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고민한 점은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아도, 깔끔한 디자인으로 프랜차이즈 못지 않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의 다섯 가지 조건을 주의하며 디자인하는 것을 추천 드리며, 비즈하우스도 다음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 한 번에 한 가지만 강조할 것
– 알리고 싶은 것이 많겠지만, 하나의 홍보물에는 하나의 키 메시지(Key message)가 있어야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차’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차’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양면배너의 앞면에는 커피가 아닌 차종류를 노출했습니다. 특히 차 중에서도 유자차, 생강차, 후르츠펀치 상품을 가장 주력으로 판매하고자 했는데, 이 상품들은 각각 액자형 실사출력 하나씩 총 세 종류를 만들어 벽에 설치했습니다.

 

2. 기존 인테리어와 어울려야 한다.
– 커피퐁당의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나는 노란색이 메인컬러, 서브컬러는 브라운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홍보물 역시 따뜻한 느낌을 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홍보물을 제작할 때에는 노란색 포인트를 주거나, 배경을 노란색으로 제작했습니다. (물론 유자차와 생강차가 노란색 계열이기 때문에 잘 어울렸습니다.) 하지만 너무 같은 색깔만 반복되면 지루하기 마련! 알록달록한 붉은 계열인 후르츠펀치를 가운데에 두어 안정감을 더했습니다. 후르츠펀치를 디자인할 때에도 따뜻한 느낌이 나는 컬러를 사용하고자 했고, 레몬과 같이 노란색 느낌이 나는 아이템을 활용했습니다.

 

3. 일관성 있는 디자인
– 각 홍보물이 돋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자칫 각자 따로 노는 느낌이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액자형 실사출력은 각각 다른 상품을 소개하고 있지만, 세 디자인이 시리즈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비슷한 구도와 레이아웃을 사용했으며, 같은 폰트를 사용하여 일관성을 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더욱 안정감 있는 디자인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4. 구체적인 광고 문구
– 매일 같은 음료를 주문하는 사람들은 그 음료를 정말 사랑하기도 하겠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광고 문구를 구체적으로 전달하여 실패율을 줄여준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격정보는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고, 맛이나 재료, 원산지 등을 명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생강차를 홍보할 때에는, “달콤한 꿀과 쌉쌀한 생강이 듬뿍 들어가 추운 날 감기 예방에 좋은 꿀생강차”라는 문구를 사용하여 맛과 효능을 예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5. 마지막 점검은 필수!
– 오타에 주의하며 한 번 더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비즈하우스 고객님들 중에는, 오타를 확인하지 못해 같은 상품을 재주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문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검토하며 이미지와 글씨의 배치, 글자 간격, 오타 등을 살펴봐야 합니다. 디자인하느라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다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여 홍보물을 처음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오타는 없는지 점검해보세요.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총 세 가지 종류의 홍보물을 제작했습니다. 커피숍으로 가기 위해 건물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통로 유리창에는 부착형 실사출력을, 매장 입구에는 양면 배너를, 그리고 카페 내부에서 카운터로 가는 길 벽면에는 액자형 실사출력을 배치했습니다.

 

 

사무실 건물에서 나와 1층 카페로 들어가기 위해 지나가는 이 통로에는 부착형 실사출력을 배치했습니다. 보통 벽면에는 주로 포스터를 많이 이용하시는데요,저희는 페트지(PET)에 유리접착용고무(큐방)을 사용했습니다. 비즈하우스에서는 현수막/배너 통합주문 페이지에서 주문 가능합니다. 하지만 소상공인 여러분들께는 페트지보다 약 6천원가량 더 저렴하고, 포스터 대신 1장부터 주문이 가능한 부착형 실사출력을 추천드립니다. 용지는 부드럽게 떼어지고 색감이 좋은 켈지가 좋습니다:)

 

<부착형 실사출력>
– 사이즈: A1 (59.4cm * 84.1cm)
– 디자인: 카페 88833번, 카페 88834번, 카페 88835번, 카페 88836번, 카페 88837번
– 용지: 고급 반투명 접착지 (켈지)
– 총 가격: 47,500원 (9,500 * 5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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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입구에는 양면 배너를 설치했습니다. 앞면에는 주력상품인 차 종류를 홍보하는 내용을, 뒷면에는 카운터 앞에서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편하게 메뉴를 살펴보시라는 뜻에서 전체 메뉴와 가격을 넣었습니다. 커피퐁당에는 커피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용도로 제작되었습니다. 양면배너는 앞면+일반형 실외거치대, 뒷면+금속링으로 제작한 다음 조립해서 끼우기면 하면 되므로 설치가 쉽고 간편한 홍보물 중 하나입니다.

 

<배너>
– 사이즈: 60cm * 180cm
– 디자인: 카페 88077번, 카페,메뉴판 88830번
– 앞면 옵션: 고급원단(PET) / 일반형 실외거치대
– 뒷면 옵션: 고급원단(PET) / 금속링
– 총 가격: 52,800원 (37,900 + 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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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벽면에는 액자형 실사출력을 설치했습니다. 처음에는 의자와 상단 조명 사이의 공간이 상대적으로 좁기 때문에 홍보물을 설치하면 답답해 보이진 않을까 걱정했습니다만, 오히려 인테리어로서 좋은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흰색 벽면과 대비되는 심플한 블랙 액자, 그리고 알록달록한 컬러의 홍보물이 상단 조명과 조화를 이루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액자형 실사출력>
– 사이즈: A2 (42cm * 59.4cm)
– 디자인: 카페 88835번, 카페 88836번, 카페 88837번
– 용지: 인화지
– 옵션: 심플 블랙 액자
– 총 가격: 116,700원 (38,900원 * 3종)

 

액자형 실사출력 바로가기 

 

 

홍보물로 인한 변화는 컸습니다. 회사 건물이 많은 구로디지털단지의 카페는 단골이 많기 때문에 매일 같은 손님이 방문합니다. 그런데, 홍보물을 설치한 이후 매일 오는 손님 뿐 아니라 새로 방문하는 손님도 늘고 있습니다. 지나가다가 배너에 걸린 유자차 사진을 보고, “유자차 있어요~?”라고 물어보며 들어오는 손님이 많다고 합니다. 기존의 손님들도 하루쯤은 “오늘은 커피 말고 차를 마셔볼까?” 하며 다른 음료를 주문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보다 구체적인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홍보물을 설치한 12월 1일 이후 12월 한 달간의 매출을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자연적으로 12월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되었던 예측 값의 116%나 초과 달성했습니다! 물론 차 종류는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기 때문에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고, 또 2017년 중반 즈음 같은 건물에 있던 프랜차이즈 카페가 문을 닫아 자연적으로 방문자 수가 늘어난 효과 등 홍보물 외의 요인을 모두 제거하고도 작년 12월 대비 매출이 22% 상승했습니다. 홍보물 만으로도 수익이 오른 것입니다. 주력으로 홍보했던 상품인 유자차, 생강차, 후르츠펀치의 매출은 작년 12월 대비 88%나 상승하여, 기존 목표였던 30%보다 훨씬 초과 달성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12월에는 크리스마스가 있어 기존보다 영업일이 하루 줄었는데도) 12월에만 홍보물에 투입된 비용의 2배 이상의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홍보물을 배치한 이후 발생한 매출 증가분으로 임대료를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